약식 & 대추
약식 또는 약밥은 겨울철 특히 정초에 먹어 온 우리의 전통식이다.
이는 병을 고친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귀한밥' 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쌀의 주성분은 녹말로 74% 이상이나 되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 이 녹말은 질이 좋아 소화흡수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6% 이상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양의 질이 식물성 중에서는 가장 우수하다.
쌀에는 찹쌀과 멥쌀이 칼로리가 높고 소화가 잘 되므로 찰밥이나 떡, 미숫가루 등으로 이용되어 왔다.
비타민B1, B2가 많으며 익혔을 때 씹히는 맛이 좋아 약식에 제격이다. 이렇게 장점이 많지만 쌀에는 지방이 적으며 칼슘과 철분, 섬유의 함량이 적은 것이 결점이다.
그러한 결점을 보완해 주는 훌륭한 식품이 대추와 참기름, 잣이다.
마른 대추 100g에는 단백질 2.6g, 당질 70.7g, 섬유 2.9g, 지방 2.1g, 회분 1.4g,칼슘 51mg, 철분 3.3mg 등이 들어 있다.
대추는 쌀에 부족한 철분과 칵슘, 섬유를 자연스럽게 보충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한방에서 사용되었으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신비로운 생약 또는 식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대추는 완화 강장제로 이용되어 왔는데, 잘 익은 대추를 쪄서 말렸다가 달여 먹으면 열을 내리게 하고 변을 묽게 하여 변비를 없애며 기침도 멎게 하는 것으로 전래되고 있다.
또한 대추는 강장의 효과가 있고 쇠약한 내장을 회복시키며 이뇨 효과도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성분을 잘 어울리게 하고 제독하는 효과도 있어 탕약 달일 때에는 대추 몇 개를 생강 몇 쪽과 함께 쓰고 있다.
대추는 이렇듯 식품 성분의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적당한 감미와 고운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찹쌀의 부족 성분인 철분과 칼슘, 섬유를 보충하는 효과 외에 고운 색이 갖는 데코레이션 감각의 향상에서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추의 붉은색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 말고도 식욕 증진에도 관여하고 있다.
영양적인 면과 아울러 약식과 대추는 잘 어울리는 한쌍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