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베 2025. 6. 21. 12:01

▣ 회복 정도와 “오로”의 변화

'오로'는 분만 후 자궁내면이나 질에서 배출된 혈액이 섞인 분비물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분만 후 4~6주 동안 계속됩니다. 오로에는 자궁 내면에서 나오는 혈액 이외에 임파선, 자궁이나 산도에서 떨어져나간 조직이나 표면의 세포, 점액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로가 자궁의 회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는 이유도 바로 이런 배출 물질의 상태가 곧 자궁의 상태를 대변해주기 때문입니다. 오로의 상태는 자궁의 회복 진도에 따라 규칙적으로 변화해가는데, 출산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양과 색으로 대략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적색 오로

출산 후 3시간 후부터 3일 정도 계속되며, 대부분 혈액으로 이루어진 점액질이지만 핏덩어리는 없고 냄새도 없습니다.

이런 상태의 오로를 '적색 오로'라고 하며, 만약 핏덩어리가 섞인 오로가 나오거나 1주일이 넘도록 계속해서 적색의 오로가 나올 경우는 자궁 내에 염증이 있거나 자궁 수축이 덜 돼 있다는 증거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갈색 오로

출산 후 3일이 지나면 오로의 색이 차츰 적색에서 갈색으로 바뀌고, 갈색 오로는 산후 4일~ 9일까지 계속되는데,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3. 황색 오로

산후 10일경이 되면 갈색이었던 오로가 황색으로 바뀌며, 이 황색 오로는 약 2주일 정도 계속되며, 짙은 황색을 띠거나 크림색을 띠기도 합니다.

4. 백색 오로

황색 오로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백색 오로가 나옵니다. 점액질이지만 냄새가 없고 양도 점차 줄어들며, 이 시기를 지나면 바로 임신하기 이전의 상태가 됩니다.

오로의 변화는 사람에 따라 다소 늦어지기도 하고 빨라질 수도 있으므로 늦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단순한 개인차인지 아니면 자궁에 이상이 생긴 탓인지를 세심하게 살펴보도록 합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초산부보다 경산부에게 오로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산모가 처음으로 침상에서 일어나 거동하게 되면 자연히 배설양은 증가하게 됩니다.

초산부나 모유를 먹이는 산모가 모유를 먹이지 않는 산모보다 자궁 회복이 더 빠르며, 이유는 모유를 먹이면 자궁 수축을 돕는 옥시토린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고, 초산부가 경산부보다 자궁근 섬유질의 탄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산후 10일 정도면 배를 만져도 자궁이 잡히지 않게 되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4~6주가 걸린다고 보지만 개인에 따라 좀 지연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