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_ 제 2장 ~ 제 3장
▣ 제 2장 ~ 제 3장 :::::
태(胎)란 것은 받은 성품의 근본이니
한번 그 형상이 조성된 후에 가르치려 함은 끝(末)일이니라.
옛날에 성왕(聖王)들이 태교의 법을 만드사
잉태한지 석 달이면 별궁에 나가 거처케 하여
눈으로는 사특함을 보지 않게 하고
귀로는 망령된 소리를 듣지 않게 하며,
음악과 음식도 예에 맞아야 듣고 먹게 하였으니
이는 임부를 사랑하여서 그렇게 함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를 미리 가르치려 함이니
그러므로 아기를 낳아서 조상만 못하면 이를 불효라 하였느니라.
지금의 사람들은 아기를 가지면
반드시 맛이 괴상한 것을 먹어 구미를 돋우고
서늘한 방에 거쳐하여 몸을 받들며,
한가하여 심심하면 사람을 청하여 우스운 이야기를 지껄이고
웃으며 집안사람들을 속이는 일도 있고,
또 오래 눕고 낮잠 자는 일이 있으니,
집안사람을 속이는 것은 그 태 기르는 도리를 다하지 못함이요,
오래 눕고 낮잠 자니
몸에 도는 피와 기운인 영(榮)과 위(衛)가 멈추어 지는 지라.
그 조심 못한 잘못과 또 집안사람들의 임부 대접함이 게으른 고로
그 병을 더하게 하고 해산을 어렵게 하며
그 아기를 불초케 하고 그 가문을 결단 나게 한 뒤에
팔자를 원망하느니라.
짐승들도 새끼를 가지면
수놈과 교미하는 것을 금하고,
새들도 알을 품으면 먹는 것을 절제하고,
나나니벌도 벌레를 물어다 놓고 나 닮으란 소리를 자꾸 하면
벌레가 화하여 나나니벌이 되나니
이러므로 짐승들을 보면 새끼가 다 그 어미를 닮는데,
사람의 불초한 것은 혹 금수만도 못한 것이 있으니
성인(聖人)이 슬피 여기는 마음이 있으사
태교의 법을 만드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