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태교

태교 _ 제4장

뱅베 2025. 6. 14. 10:46

▣ 제 4장 :::::

태를 양하는 것은 임부 자신뿐만 아니라
온 집안의 사람들이 항상 조심하고 삼가서
분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성낼까 두려워함이며,
흉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무서워할까 두려워함이며,
어려운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걱정할까 두려워함이며,
급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놀랄까 두려워함이니라.
즉 임부가 성내면 아기가 자라서 혈병(血病)을 앓고,
임부가 무서워하면 아기가 자라서 정신병을 앓고,
임부가 근심 걱정을 하면 아기가 자라서 기병(氣病)을 앓고,
임부가 놀라면 아기가 자라서 간질병을 앓느니라.
벗들과 오래 같이 놀면 그 벗들의 말투를 배우게 되고
행동까지도 따라 배울 수가 있는데
장차 아기와 어미는 칠정(七情) 희, 노, 애, 락, 애, 오, 욕 (喜, 怒, 哀, 樂, 愛, 惡, 慾)이 같으니
그러므로 임부는 기쁨과 성냄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내는 것을 지나치게 하지 말지니,
임부 곁에 항상 선한 사람을 두어 임부의 기거를 도와주고
임부의 마음과 뜻을 기쁘게 하여 모범 될 만한 말이나 일을
늘 귀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여 게으른 마음,
사특한 마음, 편벽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할지니라.
임신한 지 석 달이 되면 태의 모양이 비로소 성장되어 석각무늬와 같으니
임부로 하여금 귀인이나 호인을 만나게 할 것이요
또는 흰 구슬과 공작 같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성현의 훈계하신 글과 신선의 그림이나 금관·옥패 같은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임부가 아니 볼 것은 변장한 배우나 난쟁이나 원숭이,
사람들의 희롱하는 모양, 잡담하며 싸우고 다투는 것, 끌고 결박 짓는 모양,
죽이거나 해치는 일, 모습이 흉한 불구자, 무지개나 벼락 치는 것, 일식과 월식,
별 떨어지는 것, 꼬리 달린 별, 큰물, 큰불, 큰 나무가 부러지는 것,
집이 무너지는 것, 짐승들이 교미하는 것,
병들고 상한 것, 더럽고 혐오스런 것 등이니라.
사람의 마음은 소리를 들으면 감응하여 움직이게 되나니,
임부는 난잡한 음악과 난잡한 노래와 저자거리의 잡소리와
여자들의 꾸짖는 소리와 슬 주정꾼의 소리와 분해서 욕설하는 소리와
슬피 우는소리 등은 듣지 말게 할 것이요,
부리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먼 밖의 잡되고 무리한일들을 전하게 하지 말라.
곁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외우며 좋은 글을 읽게 하고
아니면 거문고를 타게 할지니라.
의원을 청해서 약을 먹으면 몸의 병은 낫게 할 수 있지만
아기의 얼굴은 아름답게 만들 수 없으며
정한 방에서 고요히 있으면 태는 편안케 할 수 있지만
아기의 인격을 기르는 데는 부족함이 있느니라.
뱃속의 아기는 어미의 피로 말미암아 성취되는 것이요,
어미의 피는 마음 쓰는 것에 따라 움직이나니
어미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아기의 사람됨은 역시 바르지 못할 것이요,
임부의 마음이 바르면 아기의 사람됨도 바른지라.
이러므로 임부의 마음가짐은 공경으로 일관하여
혹시라도 나를 해롭게 할 마음이나 짐승을 살해할 마음,
간교한 행동과 속이는 일,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마음, 남의 잘되는 것을 투기하는 마음,
남의 흉과 허물을 험담하는 마음을 한 가지라도
가슴속에 싹트지 않도록 조심한 뒤에야
입에는 망령된 말이 없고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없을지니
만일 잠깐이라도 공경함을 잊으면
벌써 피에 실수됨이 있느니라.
임부의 말하는 법은 분한 일이라도 소리 질러 말하지 말며
성났어도 악한 말을 말며, 웃어도 이가 보이도록 웃지 말며
남에게 희롱의 말을 말며, 부리는 사람을 친히 꾸짖지 말며
남을 속여 거짓말하지 말며, 남과 귓속말을 말며
말이 근거가 없거든 전하지 말며, 나에게 당치 않은 말은 말도 말지니라.
임부가 아기 가진 것을 깨달았으면
부부가 같이 자지 말고 너무 덥게 입지 말며,
음식은 너무 배부르게 먹지 말며 때때로 천천히 걷고,
차고 냉한 데 앉지 말며 눕거나 잠자는 것을 많이 말며,
더러운 곳에 앉지 말며 나쁜 냄새를 맡지 말며,
높은 측간에 앉지 말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나가지 말며,
산이나 들에 가지 말며 깊은 우물이나 무덤을 들여다보지 말며,
오래 묵은 옛 사당집 같은 곳에 들어가지 말며
높은 데 오르거나 깊은 데 내려가지 말며,
험한 데를 건너지 말며 무거운 것을 들지 말며,
노력을 지나치게 하여 기운을 상케 하지 말며
망령되이 침 맞고 뜸뜨지 말며, 함부로 탕약을 먹지 말며
항상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 고요히 거쳐하여,
온화한 것이 마땅하고 맞게 하여
몸과 머리와 입과 눈의 단정함이 한결같게 할지니라.
임부가 만일 일 시킬 사람이 없거든 자기 능력에 맞는 일만 하되
친히 누에치지 말며 직조기에 올라 베 짜지 말며,
바느질하는 것도 조심하여 바늘에 손을 다치게 하지 말며,
찬 만드는 일도 조심하여 그릇을 떨어드려 깨지게 하지 말며,
찬물이나 찬장에 손을 적시지 말며 칼로 생물을 베지 말며,
음식을 썰 때는 반드시 반듯하게 썰도록 할지어다.
임부는 앉기를 단정히 할지니 몸을 기울여 한쪽에 치우치게 하지 말며,
벽에 기대앉지 말며 키처럼 다리 뻗고 앉지 말며,
걸터앉지 말며 마룻가에 앉지 말며,
앉아서 높은 데 있는 물건을 내리지 말며 서서 땅의 물건을 집지 말며,
왼쪽의 물건을 집으려면 오른손으로 하지 말며
오른쪽의 물건을 집으려면 왼손으로 집지 말며,
어깨만 돌려서 뒤돌아보지 말며
산달이 되거든 머리를 감지 마라.
임부가 섰거나 걸어 다닐 때에 한 발로 서지 말며 기둥에 기대어 서지 말며,
위태로운 곳에 서지 말며 기울어진 길로 가지 말며,
올라갈 때는 반듯이 서며 내려갈 때는 반듯이 앉으며,
급히 달리지 말며 뛰어 건너지 말지니라.
임부의 자거나 눕는 법은 잘 때 엎드려 자지 말며
누울 때는 송장처럼 눕지 말며, 꼬부리고자지 말며
문틈에 얼굴을 대거나 옷을 벗은 채 자지 말며,
몹시 춥거나 몹시 덥거든 낮잠 자지 말며 배불리 먹고 자지 말며,
산달에는 옷을 쌓아 곁에 놓고 하룻밤의 반은 왼쪽으로 기대어 자고
하룻밤의 반은 오른쪽으로 기대어 자도록 할지니라.
임부의 음식 먹는 법은 과실의 외형이 바르지 못한 것과 벌레 먹은 것을 먹지 말며,
썩은 것을 먹지 말며 참외와 물외와 수박 등 외의 종류를 먹지 말며,
생채의 상추와 배추쌈 등을 먹지 말며, 음식이 차거든 먹지 말며
밥이 쉬어 냄새가 나거든 먹지 말며,
생선이 상하였거나 고기가 썩었거든 먹지 말며, 빛이 나쁘거든 먹지 말며
냄새가 나쁘거든 먹지 말며, 삶은 것이 섧었거든 먹지 말며,
익지 않은 과실이나 곡식을 먹지 말며, 고기의 분량이 많을지라도
밥보다는 많이 먹지 말라.
술을 마시면 백맥(白脈)을 흩어지게 하고,
나귀와 말고기와 비늘 없는 생선, 뱀장어 등을 먹으면 아기를 낳기가 어렵고,
엿기름과 달랑이를 먹으면 태가 삭고,
비름나물과 메밀과 율무를 먹으면 태를 떨어지게 하고,
산약(속명은 마)이나 선복 (속명은 동굴비 혹은 모대)이나 복숭아를 먹으면
아기에게 좋지 못하고,
개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소리를 못하고,
토끼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언청이가 되고,
방게를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고, 양의 간을 먹으면 아기가 나서 액이 많고,
닭고기나 달걀을 찹쌀과 같이 먹으면 아기가 나서 촌백충이 생기고,
오리고기와 그 알을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고,
참새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자라서 음탕하고,
생강 싹을 먹으면 아기가 손가락이 많아지고,
미역 이를 먹으면 아기가 감질을 앓고,
산향의 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병이 많고,
땅에서 나는 버섯이나 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먹으면 아기가 경풍으로 쉬 죽는다.
계피나 건강으로 가루를 만들어 양념하지 말 것이며,
노루고기와 말조개로 국을 끓여 먹지 말며,
우슬(소의 무릎)이나 횟잎나무의 나물을 먹지 마라.
만일 얼굴이 단정한 아기를 낳기를 원하거든 잉어를 먹고,
지혜 있고 힘이 많은 아기를 원하거든 소의 콩팥과 보리를 먹고,
총명한 아기를 원하거든 해삼을 먹고,
아기 낳을 만삭이 되거든 새우와 미역을 먹으라.
임부가 달이 차서 아기를 낳게 됨에 음식을 든든히 먹고,
천천히 걷기를 자주하고, 잡된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몸이 아파도 뒤척이지 말고, 기대어 자면 쉽게 아기를 낳으리라.
아기를 가진 어머니는 아기와 핏줄이 끌리고 이어졌으며
호흡에 따라 아기가 움직이나니,
어미의 기뻐하고 성냄은 그대로 아기의 성정(性情)이 되고,
어미의 보고 듣는 것은 그대로 아기의 총명이 되며,
어미의 춥고 더운 것이 그대로 아기의 기후가 되며,
어미의 음식 먹는 것이 그대로 아기의 살이 되나니,
어미된 이가 조심치 않을 수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