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베 2025. 6. 28. 17:18

범벅은 낟알가루(밀가루, 보리가루, 옥수수가루, 수수가루 등) 에 물을 뿌리고 비벼서 고슬 고슬하게 만든 다음 팥, 콩, 무, 호박, 감자 등과 같이 끓여서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그래서 범벅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잘된 범벅은 가루가 절반쯤은 풀어지며 덩어리가 된다.
호박 범벅은 만들기 쉬운 고농축 영양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늙은 호박의 씨를 파내고 놋숟갈로 긁어서 껍질을 벗긴 다음 살을 얇게 썰어 놓는다.
이 호박과 강낭콩을 함께 물을 붓고 삶는다.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3 : 1의 비율로 섞어 뜨거운 물로 멍울멍울 덩어리지게 반죽한다. 물기가 많게 푹 삶은 호박과 강낭콩에 멍울지게 반죽한 쌀가루를 얹어 다시 한 번 푹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하고 주걱으로 호박을 으깨면서 저으면 범벅이 된다.


이 호박범벅은 비타민 A의 모체인 베타 카로틴이 많고 강낭콩에는 단백질로 글로불린이 많아 단백가를 올리 수 있는 좋은 처방이 된다.


강낭콩에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라이신, 로이신, 트립토판, 트레오닌이 풍부해서 쌀 등 곡류와 섞으면 단백가 상승 효과가 커진다.
강낭콩에는 비타민 B 복합체가 많아 당질대사를 도와주는 식품이기도 하다.


호박은 위장이 약하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 또는 회복기 환자에게 좋고 어린이 간식으로도 추천되는 식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는 말이 전래되었는데 이것은 비타민 A, B, C와 무기질 등의 효과 때문에 일러 온 말일 것이다.


겨울철 비타민 등 영양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에 늙은 호박을 저장해 두고 먹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것이었다.
또 호박에는 이뇨작용도 있어 산후 부종으로 시달리는 산모에게도 좋은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