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을 많이 먹는 한국인들은 대장(大腸)의 질병이 매우 적었다.
그런데 최근에 식생활의 변화로 변비도 늘어나고 대장의 질병이 증가일로에 있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 우엉, 당근, 연근, 고구마와 같은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많이 먹으면 변비 예방이 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변비에는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는데 습관성 변비,이완성 변비,경련성 변비의 세 가지이다. 습관성 변비는 변의 배설을 참기 때문에 그것이 습관이 되어 일어나는 타입이다.
이완성 변비라는 것은 노인이나 무력체질인 여성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복부근력이 약해서 배변을 할 수 없는 경우인데 이것은 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경련성 변비라는 것은 대장이 과민한 상태에 있어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배변이 어려운 현상이다. 제아무리 애를 서도 토기똥 같은 작은 덩어리가 조금 나오는 정도이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설사가 나기도 하고 변비와 설사가 되풀이되는 매우 골치 아픈 증상이다. 이것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최근 이 경련성 변비가 증가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크게 관계되는 문명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련성 변비는 다른 변비와 달리 섬유질을 섭취하면 도리어 악화되는 것이다. 대장이 과민해져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거기에 대장을 자극하는 섬유질이 들어가면 대장은 자극을 받아 더 심한 복통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변이 토끼똥과 같은 경우라면 일단 경련성 변비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때에는 소화가 잘되고 찌꺼기가 적은 식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채소는 날것이 아니고 가열을 해서 부드럽게 한 것을 먹어야 하고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과 매운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경우에 좋은 음식으로는 반숙란, 당근(다져서 익힌 것)이나 두부, 깨소금 또는 요구르트, 찐 호박 등이 좋다.
반숙란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당근은 섬유질 중에 완충작용을 해주는 펙틴이 많아 장을
잘 보살펴 준다.
두부도 소화가 잘되는 식품이며 깨소금도 잠을 편안하게 해준다.
경련성 변비에는 음식궁합을 잘 맞추어 먹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 많으므로 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이 선결 문제이다.